토비스레저 2000년 1500억원 피해, 리즈골프는 사기에 횡령혐의까지 추가, 홀인원골프 변제 압박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삼성회원권거래소의 4일 '에스골프' 서비스 중단과 함께 한동안 잠잠했던 '유사회원권 사고'를 살펴봤다. 2010년 토비스레저그룹 사건이 대표적이다. "2000~3000만원의 입회금으로 5년 동안 전국 골프장을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다"며 "골프장 회원가와 비회원가의 차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준다"는 '페이백(payback) 서비스'를 곁들였다. "계약기간이 지나면 보증금까지 반환해준다"는 달콤한 조건을 가미했다.
누가봐도 파격적인 조건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피해 회원 수는 무려 8000여명, 1500억원대의 엄청난 사기로 직결됐다. 당시 피해자 명단에 법조인을 비롯해 공무원, 의사, 교수 등 사회 지도층 인사가 망라돼 있다는 게 아이러니다. L회장은 미국으로 도주했지만 한미사법공조 절차에 따라 국내에 송환됐고, 법원은 "사업 실현성이 매우 불확실한 상품을 판매하고, 피해자 보상도 하지 않았다"면서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지난해말 이에 버금가는 대형사고가 또 다시 불거졌다. 2009년 창립한 유사회원권 판매업체 리즈골프다. 피해자는 6500여명, 피해액은 1000억원에 달했다. "1200~1300만원대 회원권을 구매하면 전국 300개 골프장을 정회원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면서 회원을 끌어 모았다. 유사회원권을 다단계 방식으로 팔았고, 이번에도 토비스레저와 똑같은 '페이백 서비스'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처음에는 월 3~4회 제휴 골프장 부킹 혜택을 제공해 회원들을 안심시킨 뒤 뒤통수를 쳤다. L대표는 지난해 11월 갑자기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뒤 말레이시아로 도망갔다가 지난달 26일 검거돼 검찰에서 사기 및 방문 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000억원 사기 이외에 회사 운영자금 50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해 쓴 횡령 혐의가 더해졌다.
최근에는 부산까지 번졌다. 유사회원권업체 홀인원골프가 지금까지 회원들로부터 회비 변제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1100만원으로 부산과 경남 일대의 모든 골프장을 회원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520여명을 모집했지만 추가 회원 영입에 실패하자 지난 3월 영업 6개월 만에 두 손을 들었다. 피해액은 25억원으로 추산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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