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맞는 박상우 LH 사장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에 앞장
전담조직 신설하고 직접 해외 찾아
끊임 없는 혁신…지자체 등과 상생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사진)이 오는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그 사이 LH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건설업계 등과 상생노력도 눈에 띈다.
◆LH 신성장 동력, 해외서 찾는다 = 박 사장은 쿠웨이트 현지를 찾아 신도시 사업 추진방안을 논의, LH가 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엔지니어링업체를 선정하기로 합의하는 등 MOU 체결 이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사장은 스마트시티 수출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취임 이후 전담 조직을 만들어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1석3조'의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그는 "중동, 인도, 동남아 등 신도시 개발 수요가 있는 국가에 대해 LH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와 민간 첨단기술을 결합해 해외 스마트 신도시 수출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이란교원연기금, 포스코와 이란의 K-타워(tower)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란에 한류문화를 유통시킬 문화·상업·업무 복합시설 개발에 노력하고, 첫 시작으로 이란 K-타워를 건설하기 위해 적정 사업부지 확보 등에 상호협력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행을 깬다…끊임없는 혁신 = 업무의 관행을 타파하려는 노력도 절실하다. 비효율을 걷어내고 민간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사회·경제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기존의 관행과 틀을 근본적으로 점검해 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부채공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공공기관 중 최대 발주처이기도 한 LH가 업계 정화에 나서고 있다.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택지 입찰에 참여하며 혼탁해지자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실적과 시공능력이 있는 업체에 1순위 신청자격을 부여하도록 제한했다. 건실한 건설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H가 관리하는 임대주택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확대했다. 이른바 '찾아가는 주거복지서비스'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주거복지 관련 상담을 하는 'LH 카카오톡 서비스'는 운영 9개월 만에 20만명이 가입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임대아파트 임대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지자체·사회적 약자 등과 상생 = 박 사장은 취임 이후 LH가 그 동안 개발사업을 하며 쌓은 경험을 지자체와 공유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가 소재한 진주를 비롯, 서부경남 지역 발전을 위해 포럼을 개최하고 각종 개발사업 참여 의사를 발표했다. 강원도, 충청남도 등지에서도 지역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건설분야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하도급 전담조직인 '공정거래상생추진단'을 신설, 불법·불공정 하도급 해소와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와는 중소기업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구축 ▲건강한 건설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공동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만 55세 이상 시니어사원을 지속 선발해 은퇴자들의 경력을 활용하고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채용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도 동참하고 있다. 또 전 직원 임금피크제 실시로 인건비를 절감, 청년인턴 119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청년실업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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