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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느림의 풍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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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산다는 일은 /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 세속을 벗어나도 /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 산을 오르고 있지만 /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 산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 오히려 산 아래에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나희덕 <속리산에서> 中

시인은 속리산을 오르면서 얻은 깨달음으로 일상에서의 자신을 되돌아본다. 또 삶은 더 높이 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일상적 경쟁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 또 다른 삶의 길과 깊이를 깨닫는 시간을 갖길 독자에게 권하는 대목이다.


피곤함 혹은 게으름으로 여행을 미뤄온 이들에게 올해 추석연휴는 짧지 않은 여정(旅程)의 기회가 될 법하다. 이 기간 바쁘게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뒤로 짬을 내어 온전한 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좋다, 혼자이거나 가족과 함께여도 좋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고 작중 시인의 말처럼 삶의 깊이와 이정표를 가늠해 보는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다면 연휴 끝자락에 나름의 의미부여가 되지 않을까.



◆자연경관과 함께 하는 ‘느림의 미학’…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영남 알프스 신불산(115m) 자락에 위치한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차로 이동이 가능한 하단지구와 도보로만 이용이 가능한 상단지구를 각각 나눠 관리되고 있다.


하단지구는 연립동과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시설로 구성돼 있고 상단지구는 숲속의 집 5개 동과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구비됐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영남 알프스 신불산의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평지를 걷듯 여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는 데 장점이 있기도 하다.


가령 새로 정비된 등산로는 남녀노소가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게 완만한 경사를 제공하며 하단지구에서 20여분 올라갔을 때는 파래소폭포가 장관을 연출한다.


또 가을 간월재 억새평원은 억새풀이 바람에 넘실거리며 이곳 휴양림을 찾는 휴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멀지 않아도 돼 ‘자전거여행의 천국’…중미산자연휴양림
중미산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 최근에는 자전거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1991년 경기 양평에 조성된 이 휴양림은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용문산의 전경과 서울, 남한강, 북한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해 이미 휴양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특히 중미산자연휴양림 인근에는 1000년생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사’와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 등 관광자원이 산재, 휴양객들이 자연에서의 휴양과 더불어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휴양림 트리하우스 이용자에게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제공, 휴양림에서의 별 관측이라는 운치를 더한다.



◆아세안 10개국이 ‘한곳에’…국립아세안자연휴양림
경기 양주 백석음에 개장한 국립아세안자연휴양림은 싱가포르,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10개국의 전통가옥과 놀이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특징을 갖는다.


또 휴양림 주변에는 권율장군묘와 대승사, 장흥자생수목원, 송추계곡, 청암민속박물관 등 우리나라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이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서울과 인천, 일산, 의정부 등지와 1시간 이내의 거리라는 점에서 수도권지역과 가장 접근성이 좋은 자연휴양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밖에 아세안자연휴양림과 12㎞ 떨어진 ‘장흥아트파크’는 전시와 체험이 병합된 각종 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휴양객들이 나들이부터 문화체험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


정영덕 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숲은 휴양객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의 풍요로움’을 찾아갈 수 있게 한다”며 “아침과 저녁 숲에서 산책을 즐기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삶의 여유를 되찾게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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