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우리나라에서는 민족 최대 명절로 불리는 추석. 사실 우리나라만 쇠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각국이 대부분 쇠는 명절이다. 다만 각 나라별로 지내는 방식이나 문화가 제각각이다.
중국에선 중추절이라 부르는 추석은 우리와 같은 음력 8월15일에 쇠며, 밤에 온 가족이 모여 월병을 먹으며 보름달을 구경하는 풍습이 있다. 다만 2007년까지는 휴일이 아니었다가 2008년 중국 정부의 공휴일 분산 방침에 따라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유는 추석이 주로 중국 국경절 연휴와 겹치기 때문이다. 추석이 10월 초에 걸릴 경우, 10월1일 중국 국경절 연휴와 연계해 8일 연휴를 만들게 된다. 이에따라 추석이 국경절 전주 일요일에 걸렸던 지난해의 경우엔 추석에 대체휴무를 하지 않는 대신 국경절 연휴의 대체근무일을 하루 줄였다.
대만, 홍콩, 마카오의 추석 풍경은 중국과 또 다르다. 대만에서는 추석에 야외에서 바비큐파티를 한다. 이는 1980년대 대만의 간장소스업체들이 '중추절엔 바비큐'란 광고를 내보내며 마케팅을 강화했고 이것이 히트를 치면서 바비큐를 먹는 날로 정착됐다고 한다.
홍콩과 마카오에선 추석 당일이 아닌 그 다음날인 음력 8월16일이 법정 공휴일인데, 이는 추석 당일 밤을 가족들과 즐기고 다음날 여유있게 쉴 수 있도록 공휴일로 지정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일본의 추석은 좀더 독특하다. 일본의 추석이라 할 수 있는 명절은 양력 8월15일 오봉(お盆)이라는 명절로 흔히 추석과 유사한 명절이라고 소개된다. 하지만 오봉은 불교의 백중날 축제인 우란분제가 기원으로 본래 성격은 많이 다르다. 애초에 오봉은 음력 7월15일 백중날이었다가 메이지유신 이후 음력을 폐지하면서 양력 8월15일로 옮겨졌다. 추석날인 음력 8월15일에는 쓰키미(月見)라 하여 달맞이 풍습이 남아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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