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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풍년에 쌀값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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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풍년에 쌀값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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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올해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지만 벼농사는 풍년을 맞았다. 그러나 쌀 재고량이 넘치면서 산지 쌀값마저 하락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농업관련 전문 연구기관 GS&J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산지 쌀 80kg당 가격은 10일전 보다 2.2% 하락한 13만7152원으로 14만원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9972원 보다 14.3%나 하락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 3월 정부의 14만3000t의 추가격리 직후인 4월 일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5~7월 밀어내기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약보합세로 돌아섰고, 지난달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4년 연속 풍작이 확실시되고, 민간 재고량이 예년보다 많은데다가, 생산연도가 다른 미곡의 혼합판매가 금지되어 신곡 출하를 앞두고 구곡 처분을 서두르는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락폭이 2%를 넘어섰다.


그러나 쌀 재고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쌀 재고량은 175만t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143만t에 비해 훨씬 늘어났다.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권장 적정 재고량(80만t)의 2배에 달한다.


농민들은 지속적인 쌀값 하락에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쌀생산자협회는 "2013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쌀값이 지난 4년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며 20년 전 가격으로 폭락한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하락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정부가 쌀값 하락의 원인을 생산 과잉과 소비량 감소라고 이야기하지만 쌀값이 폭락한 것은 매년마다 5%의 저율관세로 수입되는 40만8700톤의 저가수입쌀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쌀값 하락으로 인해 농가소득이 감소하면 변동직불금이 과다하게 편성돼 국가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정부는 공공비축미 100만톤을 수매하고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지난해 확정가격으로 지급하라"며 "수확기 쌀값 폭락을 막아내기 위한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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