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빠른 진척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것은 스커드미사일에 장착할 정도의 (핵무기를) 소형화 해 개발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은) 그 목표가 당초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1차 핵실험(2006년) 이후 약 3년을 주기로 핵실험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들어서는 지난 4차 핵실험(2016년1월) 이후 8개월만에 5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미사일에 (소형화해) 탑재하는 것과 무기화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기 때문에 그것이 1~2년 내에 (무기화) 된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정보당국에서 생각한 것 보다는 빠른 시일내에 무기화 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관련 기술이 진전됨에 따라 북한의 추가적 핵도발 가능성도 상시화 됐다. 김 의원은 추가적 핵도발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며 "5차 핵실험의 속도로 봐서는 6~7차 핵실험이 언제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정보당국은 9월9일 오전9시30분(한국시간) 실시된 핵 실험이 북한의 정권수립일(9월9일)에 맞춘 정치적 이벤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시간으로는 9월9일 9시30분이지만, 평양시간으로는 9월9일 9시"라며 "9월9일9시에 맞춰 이벤트를 한 것으로, 정권수립일에 대외적인 과시를 위해 (도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도 "대내적으로는 정권수립일을 맞아 김정은의 강한지도자상을 부각시키고, 연이은 노력동원, 또 상납금 수탈로 인한 주민피로도 문제, 엘리트의 잇따른 탈북 등 내부 동요 차단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안보불안감을 조성, 남북대화 제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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