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6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즉각 채택했다.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에 미온적이었던 중국도 이번 성명에 동참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연 후 오후 곧바로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지난 5일 북한이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데 대한 안보리의 발 빠른 공식 대응이다.
성명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안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2006년 이후 채택된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2016년) 등은 거리에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성명은 또 안보리 이사국이 올해 벌어진 일련의 북한 도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안보리 결의안이 부여한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성명은 유엔 회원국에 지난 3월 안보리 결의안 2270호 이행보고서를 가능한 한 빨리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의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난달 회의 결과에 맞게 의미 있는 추가 조치를 취하는데 많은 이사국들이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안보리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한충희 한국 차석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지역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국제사회가 통일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는 북한의 도발은 지역 안보에 위협이 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일치된 맞대응을 주장했다. 벳쇼 고로 일본 대사는 안보리 회의장 분위기가 이전보다 더 강경했다고 전했다.
중국도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제이 중국 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안보리가 언론성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한 이후 북한의 도발에 미온적이다가 지난달 26일에는 언론성명 발표에 동의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며 언론성명을 낸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9번째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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