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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월호 특조위 단식 39일차…"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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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도 단식 참여…"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보장하라"

[르포]세월호 특조위 단식 39일차…"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3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토요촛불문화제에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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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단식은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마지막으로 하는 거예요."

3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토요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 정모(45)씨의 말이다. 단식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처절할 때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그의 설명이 뒤따랐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7월2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조사활동 보장을 위한 릴레이 단식 농성을 하는 중이다. 이날로 벌써 39일째다.

특조위 활동 기간을 놓고 정부와 특조위는 갈등을 겪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상 특조위의 활동 기간은 '위원회 구성을 마친 날'로부터 1년 6개월이다. 정부는 특별법 시행일인 2015년 1월1일부터 활동 기간을 산정했기 때문에 지난 6월30일 특조위 조사활동이 끝났다고 주장한다. 반면 특조위는 위원회 구성시기를 조사관이 채용되고 예산을 배정받은 2015년 8월4일로 판단한다. 내년 2월3일까지 특조위 조사활동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주말을 반납한 채 특조위 상황을 알리는 데 나섰다. 3~4일 이틀 동안 단식을 예정한 김경민 조사관에게 주말인데 쉬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러고 보니 주말에 집에 있어본 적이 거의 없다"라고 얘기했다. 김 조사관은 릴레이로 단식을 하는 것에 대해 "특조위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이 있다"며 "조사가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김 조사관은 물론 김형욱 언론팀장도 "가장 힘든 건 유가족들까지 단식 농성하게 한 것이다"며 "그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노란옷을 입은 유가족들도 특조위 활동 기간 보장을 위해 특조위 관계자들과 함께 천막 안에서 단식 중이다. 벌써 18일차다. 장훈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진상조사분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과 소금 만으로 18일을 살 수 있는 줄 처음 알았다"는 글을 남겼다. 사생결단을 내기 위한 단식이라는 의미의 '사생결단식'이다. 단식 10일차를 넘긴 유가족들만 해도 7명 이상이다.

[르포]세월호 특조위 단식 39일차…"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장훈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진상조사분과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토요촛불문화제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장훈 분과장의 단식농성은 이날로 18일째를 맞이했다. 사진=금보령 기자



정부는 이미 특조위의 존재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 있었던 특조위 제3차 청문회에는 증인 41명의 증인 중 8명만이 출석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조위 옆에는 그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다. 시민 참여 단식 농성이 벌써 34일째다. 4·16연대에 따르면 3일 기준 단식 농성을 함께하는 시민은 총 976명이고 단체는 100여개나 된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대학생 서한솔(22)씨는 "단식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빨리 잘 해결돼 단식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날로 시민 참여 단식 6일 됐다는 이승헌 세월호를 잊지 않는 국민대인 대표가 토요촛불문화제의 발언자로 나서 인사를 하자 모여 있던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그는 광장을 지나가는 외국인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씨는 "7일차 단식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라며 "학교에서 이곳 상황을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6일 동안 계속 밖에 있어서인지 그의 다리가 벌겋게 익어 있었다.


이번 토요촛불문화제에서는 수많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중에서도 시민의 호응이 가장 컸던 노래의 제목은 '촛불 하나'. 노래 중 "지치고 힘들 땐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줄게"라는 가사는 시민들이 특조위와 유가족 그리고 단식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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