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올 하반기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7%를 또 다시 수정할 지 주목된다.
한은이 30일 오후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A금통위원은 "하반기에는 소비나 투자심리 위축 등과 같은 하방리스크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 위원은 "하반기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이 국제유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OPEC의 감산논의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국제유가가 소비자물가, 수출입, 주요산업 구조조정 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국제유가의 향방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B금통위원은 "국제유가 등 공급측면에서 하방리스크가 증대됐기 때문에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경로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종 근원물가지표 등에 근거할 때 수요측면에서도 물가상승압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은 경제성장 흐름이 아직까지 한은의 전망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C위원은 "소비자물가는 예상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유가는 재차 하락할 경우 물가목표 수준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성장은 기존 전망경로에 부합된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낮췄으며 오는 10월 한 차례 더 수정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시 한은은 경제성장률을 낮추면서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대외적으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영향, 국제유가 오름세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성장률 전망치 변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7~9월 전기요금에 대해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공요금 물가 변화가 불가피한 데다 석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딘 상황이다. 환율도 대외적인 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며 수출에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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