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4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함에 따라 추가도발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부터 비정기적으로 경계초소(GP)병력을 교체시키는 것은 물론 GP내 경계시설물을 보수하는 기간과 겹쳐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년 8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지ㆍ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이러한 훈련을 틈타 도발을 해 온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직까지 군사분계선(MDL)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도발 징후로 보일만한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지만, 이달부터 비정기적으로 경계초소(GP) 교대시기인 만큼 군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한군의 GP교대시기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이뤄졌다. 여기에 GP 76개소에서 일제히 경계시설물을 보수하는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최전방 군사충돌 가능성도 높다.
특히 최근에는 판문점 인근에 군인들의 탈북을 막기 위한 대인지뢰를 매설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판문점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정황이 식별된 것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군사분계선(MDL)이 지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서쪽을 흐르는 사천(砂川)에 놓여 있다. 1976년 북한군이 이 다리 남단의 미루나무를 베던 미군 장교를 도끼로 살해한 '도끼만행' 사건 후 폐쇄된 상태다.
유엔군사령부는 '입장자료'를 통해 "우리는 판문점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에서의 북한군의 (지뢰매설)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군의 활동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 인근에 어떠한 장치나 탄약을 설치하는 것은 군사분계선 양쪽의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학생들을 비롯한 수천명의 방문객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면서 "왜 북한군이 이러한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추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핵실험을 강행하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가운데 북쪽 입구 부근에서 새로운 활동이 관측된 것이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으 기고문을 통해 "지난 4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보면 북쪽 입구와 가까운 공터에 가로 6m, 세로 9m 크기의 차양이 설치됐고, 북쪽 입구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곳에서는 소형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새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관측 기기 설치 등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이런 움직임을 보인 후 2∼3주 사이에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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