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유류비 절감 효과 등에 힘입어 6년 만에 2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화물 업황이 정점을 찍었던 2010년 2분기(3521억원) 이후 최대 흑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92억원으로 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대폭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177억원으로 1.1% 늘었지만, 순손실은 2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92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매출액은 여객과 화물 운임이 감소하면서 제자리걸음했지만,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절감 효과와 여객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손실액이 커진 것은 자회사인 한진해운 주가 하락분을 반영한 손상차손이 반영된 영향이다.
대한항공이 2분기 사용한 유류비는 5363억원으로 전년 동기(7536억원) 대비 28.8%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유류비가 매출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2분기 연결기준 20%)을 차지하고 있다.
여객 부문에서는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8.4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지역별로 중국노선 16%, 동남아노선 9%, 대양주노선 7%, 미주노선 4%, 일본노선 4%, 구주노선 3%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RPK)이 견실하게 성장했다. 특히 한국발 수송객이 13% 늘어나는 등 전체 수송객이 7% 증가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미주노선에서 수송실적(FTK)이 7%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노선 14%, 동남아노선 8%, 대양주노선 7%, 구주노선 5% 등 수송 증가에 따라 전체 수송톤이 3% 증가했다. 화물 운임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9%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여객 부문은 하계 성수기를 맞아 한국발 수요 호조가 예상돼 적극적 수요 유치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면서 "화물 부문은 탄력적으로 공급을 조정하는 한편 고수익 품목 영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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