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과거 우리나라의 대(對)베트남 수출 부동의 1위는 편직물이었다.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둔 섬유,의류기업의 원부자재 조달용이 대부분이었다. 편직물은 그러나 2009년 이후 5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수출이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전자부품과 스마트폰부품,디스플레이 등이다. 이는 삼성과 LG 등 한국 전자대기업들이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짓고 미국 등지로의 수출이 늘면서 이에 필요한 부품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5년 기준 한국의 3대 수출국이면서 12대 수입국에 올라 한국의 핵심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입은 각각 277억 달러와 98억 달러로 전체 수출입의 5.3%와 2.2% 비중을 차지해 수입대비 수출이 절대적으로 많은 무역구조다. 더욱이 2003년 이후 대베트남 수출이 수입에 비해 크게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적으로 누증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중에도 대베트남 수출은 24.2% 증가(수입은 22.7% 증가)했다.
부품소재 수출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수출은 전년대비 92.%감소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중국,미국,중남미,일본 등이 모두 줄었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2.6%로, 전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반면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호조세였다. 98억달러를 수출해 전년보다 15.1%나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였다.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대베트남 제조업 투자 증가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주요 교역은 전기기계장치와 기기(24.7%), 통신 및 녹음기기(17.9%) 두 개 품목이 약 42%를 차지하고, 여기에 2013년까지는 2위 수출품이었던 섬유사까지 포함하면 전기전자제품과 섬유 수출이 50.5%로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 중에서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비중은 55.4%로, 미국 86.7%, 일본 83.3%, EU15 72.5%, 중국 64.6% 등 다른 나라의 부가가치 수출 비중에 비해 현저히 낮고, 그 추이도 감소하고 있다. 베트남 수출에서 우리나라는 수입 중간재 활용 비중이 높아 후방참여는 활발하나, 베트남에서 조립 생산한 제품을 주로 현지시장에 판매함에 따라 전방참여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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