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 기자 간담회 "알려진 부분 전혀 사실 아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28일 화해·치유재단이 출범했다. 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재단 관련해서 오늘 일본에서 10억엔 일부 장학사업으로 쓰길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실제 사실 관계에 대해서 확인해달라. 재단 설립 목적을 정하셨는지?
▲10억엔을 장학금 사업에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와전이 됐는지 모르지만 아니다. 아시다시피 재단에 사용할 목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손상된 존엄을 치유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재단이다. 장학금은 아니다. 재단은 비영리이고, 여성가족부에 속해 있는데 정부가 해야 할 저희가 위임 받아서 시행하는 재단이다. 장학 재단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피해자들 상처 치유하고 존엄을 위한 것. 다른 목적은 없다.
-재단 이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가해, 피해가 명확한 사안인데 누구를 용서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화해의 주체를 어떻게 산정을 한 것인지. 화해란 이름을 굳이 재단에 넣은 이유는.
▲가해자를 고통을 준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 것은 치유가 될 수 없다. 치유하고 다가섰을 때 가해자를 때로는 용서할 수 있고 용서가 조금 더 차원을 넘어서면 화해까지 가게 되는데 할머니들의 역사와의 화해도 될 수 있겠다. 할머니들과 면담을 한 결과 진심을 사실은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죽기 전에 재단 출범해서 재단 지원을 받고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자녀들에게 수치스럽거나 짐이라 생각하거나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서 자녀들에게 주고 싶다. 즉, 재단 설립을 찬성하고 지원하는 분들이 대다수다.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 분들과도 화해. 내부에 서로 생각이 다른 할머니들끼리도 화해도 있다. 그래서 화해란 단어가 들어간 것.
-누구의 권유에 의해서 이 자리를 맡게 된 것인지.
▲역사 공부하는 친한 사람들과 국제 관계를 전공하신 분들, 합의 본 사안이 그대로 되지 않았을 때 우리 사회와 후대에 미칠 영향까지도 점검하고 그 분들이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할 지에 대해서는 사회복지학 전공자들의 의견 들었다. 여성학과 사회복지학 하고 있는데 여성학계에서 일했던 분들, 피해자 관련 연구 계획 모임을 한 분들. 이런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결심하긴 쉽지 않았다. 결심하고 맞고 보니 역사적 소명감도 생겼다. 꼭 치유를 해야겠다고 하는 책임감, 이런 부분들이 작용을 했다.
-한일 합의를 반대하시는 피해자 할머니 분들의 목소리는 어떤 것이었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이 재단에서 어떤 노력을 하실지 구체적인 설명.
▲반대 하시는 분들 많지는 않았다. 가지 못한 곳이 정대협 쉼터에 계신 3분은 제가 갈려고 몇 번 요청했지만 거절했다. 정대협의 목소리는 빼고 아닌 개별로 사시는 분들 중 반대하시는 분, 나눔의 집에 갔을 때 나머지 분들과 대화를 못 해 침상에서만 계셨다. 두 분이랑 대화했는데 그 중 한 분이 반대하셨다. 한일 합의를 깨라는 반대 목소리였다. 그래서 질문을 했다. 합의를 깨면 저도 성에 안 찬다. 이것보다 더 사과를 받아야 하는데 성이 안 차지만 다시 깨고 돌아가면 또 24년을 또 합의를 시작하면 지금 할머니들이 101세 가장 많으시고 84세 가장 어리신데, 다 돌아가시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랬더니 괜찮다 다 돌아가셔도 된다. 끝까지 투쟁한다. 끝까지 외국에 나가서 알리겠다고 말하셨다. 반대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었다. 진정으로 다가서자 또 찾아가고 무엇이 부족한가를 정말 성심성의껏 해드렸다. 정말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됐다. 생각이 달라졌다. 성심성의를 다해 다가섰다. 큰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면 되는가에 대한 방법을 알아서. 그 분도 언젠가 함께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관을 공개하실 수 있는지 못 한다면 그 근거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정관 통과 오늘 이사회에서 했다. 홈페이지에서 만들면 정관 공개하겠다. 조금 걸리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정관은 추후에 공개한다.
-재단사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예정하고 있는지. 재단 운영 비용 인건비 등 일본 정부가 10억엔에서 쓰게 되는 것인지
▲10억엔은 실제로 할머니들을 만나 뵙고 보호자, 유족 등을 뵀는데 모두 할머니를 지원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 10억엔은 할머니를 지원하는데 다 쓰일 것이다. 한분 한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각각 용도가 다 다르지만 하나의 희망과 소망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피해자 37분을 만났는데 우리가 어떻게 지원해야 할 지, 그래야 마음을 위로 받고 소망도 생길 수 있을까 목적이다. 용처를 파악해 할머니께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소녀상은 합의 내용은 소녀상과 10억엔 주는 것과 전혀 별개의 문제다. 소녀상과 연계해서 10억엔이 오느냐 안 오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사업에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 일본에서 나오는 얘기는 거의 다 할머니 분들에게 드리는 금액도 결정된 상황이라고 한다. 사업에 대해서 어떤 사업을 생각하고 계신지.
▲할머니마다 쓰고자 하는 용처가 다 다르다. 정부(여가부)에서 매달 받는 지원금을 장학금으로 내눈 분이 있는데, 나라가 튼튼해야 된다. 젊은 애들 잘 키우라고 내놨는데 지원해주면 장학금을 또 낸다는 분도 계셨다. 지속적으로 할머니와 유족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계속해서 피해자의 눈높이에 맞춰 의견을 존중하는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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