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부산을 향해 고각(高角)으로 노동미사일(화성-7ㆍ사정 1300㎞)을 발사하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로 요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20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전략군 화력 타격계획'이란 제목의 작전지도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한반도 지도 위에 탄착점을 표시한 선을 그리고, 그 탄착점을 기점으로 남쪽 부산 앞바다까지 반원을 그려 타격목표 지점 2곳을 표시한 사실상 작전지도를 공개했다. 유사시 경북 포항이나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미군 증원전력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군은 북한이 지난 19일처럼 황해북도 황주지역에서 고도를 250㎞ 이상으로 설정하고 노동미사일을 발사하면 부산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동미사일이 이 고도로 비행하면 성주지역 상공에서는 고도 150㎞ 이상으로 비행하게 된다.
문제는 요격 가능성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노동미사일이 성주지역 상공에서 비행할때 고도가 150㎞ 이상이기 때문에 사드 요격 고도(40~150㎞)를 벗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노동미사일은 최고 고도(400~450㎞)에서 하강할 때의 최고 속도가 마하 7~8이기 때문에 사드 요격미사일의 속도(마하 7~8)와 비슷해 자칫 요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반면, 군은 사드의 요격능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사드 요격미사일이 최대 마하 8의 속력으로 날아가 성주지역 인근 상공으로 접근하는 노동미사일을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시뮬레이션 결과 입증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방부와 합참은 일부 전문가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 자료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어 의혹만 키우고 있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위해성 뿐 아니라 사드의 요격률, 군사적 효용성 등을 놓고 '괴담' 수준의 비전문적인 주장까지 확산하는 상황을 진정시키려면 국방부와 합참이 더욱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21일 오후 늦게 '알림'을 통해 북한의 노동미사일 고각 발사시 사드의 요격 능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성주지역은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사드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드의 구체적인 능력에 대해 논하는 것은 군사작전 보안상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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