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재 인턴기자]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에 도입하기로 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지역이 경북 칠곡, 경기 평택처럼 지금까지 알려진 후보지가 아닌 ‘제3의 장소(영남권)’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여권 및 정부 소식통은 “한반도 동남쪽 후방 지역에 위치한 한국군 기지, 특히 방공기지(미사일기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칠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600~800㎞인 걸로 봐서 동남부 지역에 배치하면 탐지 범위가 압록강 인근에 그쳐 중국을 덜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영남권 배치를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지금까지 사드 후보지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평택, 칠곡, 전북 군산, 강원 원주 등 기존 미군 기지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드 배치 후보지들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칠곡·평택 등 해당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격렬히 반발하면서 정치적인 부담이 커졌다.
특히 경북 지역은 동남권 신공항 선정 과정에서 경북이 선호하던 밀양이 탈락한 데 이어 전자파 유해 논란이 있는 사드가 배치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 지역이 결정됐으면서도 공개를 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후보로 거론된 지역에서 삭발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불필요한 국민적 갈등과 혼란이 커지는데도 발표를 늦추는 상황이다. 지난 9일에는 범국민 궐기대회가 3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서 달렸다.
김민재 인턴기자 mjlovel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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