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에 가능할지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이 7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사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여름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로 영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졌고 따라서 기준금리 인하 등의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28일 미국 CNBC 방송에서 영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50대50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은 2009년 3월 이후 0.5%의 기준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운드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며 파운드당 1.35달러선을 회복했던 파운드화는 카니 총재의 발언 이후 파운드당 1.32달러선까지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도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야누스 캐피털의 빌 그로스 채권매니저는 "브렉시트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30~50%로 높아졌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2018년이나 돼야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들어 향후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오히려 내릴 확률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브렉시트 직전 통화정책회의에서 브렉시트 위험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2월 Fed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9%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0.25~0.50%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6%에 달한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 쿼츠는 중앙은행 총재들이 혼란을 야기한 정치인들을 구제해주고 있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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