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서비스업 호조
소매판매는 車개소세 인하 효과인듯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전월 대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4월보다 1.7% 증가했다.
올 1월 감소세(-1.4%)를 보였던 전체 산업생산은 2월에 0.7% 증가로 반전해 3월(0.7%)에도 증가 추세가 이어졌지만, 4월(-0.8%)엔 다시 줄어들었다. 한달 만에 다시 반등한 산업생산의 증가폭은 지난해 2월(1.9%) 이후 최고치다.
5월에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소매판매 등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11.0%), 섬유제품(-2.5%)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9.9%), 자동차(3.7%)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2.5% 증가했다. 3월(-1.2%), 4월(-1.2%) 감소한 뒤 석달 만의 상승세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0.3% 늘었고 제조업 재고율은 123.1%로 0.9%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5%포인트 상승한 72.8%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3%), 도소매(-1.1%)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4%), 보건·사회복지(2.0%) 등이 늘어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 승용차 등 내구재(1.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11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매판매 부문의 호조는 개소세 인하 연장 효과를 누린 자동차 판매에 크게 의지한 것으로 나타나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소매판매지수는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오히려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4%)가 늘고 기계류(-5.0%)에선 감소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5월 호조 영향에 6월은 생산·소비를 중심으로 산업활동이 다소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고용 둔화, 경제심리 회복 지연 등이 내수 회복세를 제약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편성·집행, 분야별 경기활성화 대책의 차질없는 추진 등을 통해 경기·고용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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