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미래에셋증권 자본규모 1위, 현대+KB투자증권은 3위
상반기 주인 바뀌거나 매각 작업 진행 중인 증권회사 10개
하반기에는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중심 새판짜기 2라운드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상반기 증권업계는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중소형 증권사가 M&A 시장에 새롭게 매물로 나오면서 증권가 지각 변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매각됐거나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회사가 10개에 이른다.
상반기에 대형 증권사인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과 현대증권이 각각 미래에셋증권, KB금융지주의 울타리로 들어갔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업계 1위로, 현대증권+KB투자증권은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중소형 증권사인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LIG투자증권은 선박용품 제조업체 케이프의 자회사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잔금을 납부하면 케이프투자증권으로 새출발 할 예정이다.
리딩투자증권은 CKK파트너스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CKK파트너스는 현 리딩투자증권 투자은행(IB) 부문 부사장이 설립한 회사이다.
하반기에는 증권업계의 2차 지각 변동이 일어난 전망이다. 진앙은 중소형사이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올해 안에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는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85%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총계는 약 7100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BNK금융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해 업계 3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을 합치면 종합금융투자(IB)사업자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BNK금융그룹이 부산, 울산, 경남과 서울에 영업점을 두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의 새 주인이 되면 계열사인 BS투자증권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계열 금융지주 중 증권사가 없는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도 하이투자증권에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SK증권도 인수 후보를 물색 중이다. SK증권의 대주주인 SK가 지난해 8월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의해 내년 8월까지 SK증권 보유 지분 10%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를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 3~4개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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