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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파문 이후 첫 폭스바겐 주총…변화는 없었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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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휘말린 독일 폭스바겐이 지배구조 개혁 등을 요구하는 투자자들 성토를 외면했다. 한국에서 판매한 차량 리콜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처음 열린 폭스바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주주들은 특히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책임져야 할 경영진에 대한 조치가 미흡한 점을 꼬집으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영국계 연금자산운용회사인 헤르메스 오너십 서비스의 한스 허트 대표는 "한스 디터 푀츄 감사이사회 회장은 배출가스 파문 당시 재무담당 이사를 맡았다. 이는 폭스바겐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감사이사회가 독립적인 결정라인에 있지 않은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의문을 반영하듯 이날 주총에서는 푀츄 회장이 감사이사회 회장직에 적합한지 묻는 동의가 2번 나오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WSJ는 이러한 논란에도 푀츄 회장의 경질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90% 이상을 푀츄 회장을 밀고 있는 포르셰 일가와 카타르 국부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폭스바겐 측은 배출가스 조작을 처음 인지한 시기를 묻는 투자자들의 질문에도 즉답을 회피했다. 푀츄 회장은 미 당국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이유로 "현재 자세한 내용은 공개 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반복했다.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독일 교통부로부터 파사트, 티구안, 골프, 아우디 A3, A4, Q5 등 370만대가 넘는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을 승인받았다"며 독일에서 진행되는 리콜 상황을 소개했지만 한국내 리콜 등의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독일 금융감독청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당시 이사회 전원을 현지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틴 빈테르코른 전 CEO와 브랜드 책임자인 헤르베르트 디스 이사가 금융감독청의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데 이어 뮐러 현 CEO와 푀츄 회장도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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