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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 대란'에 이은 '버터'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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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고 산적해 원유 집유량 줄인 탓
수익성 약한 탈지분유 생산은 부담 너무 커
제조업체 생산량 줄이자 대형마트 공급량 뚝뚝

'생크림 대란'에 이은 '버터'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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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생크림 품귀현상에 이어 버터 대란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크림과 버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탈지분유를 생산해야 하는데 제고가 과도하게 산적해 있는데다 수익성이 약한 탈지분유를 생산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생크림은 50%, 버터는 60% 가량 생산량이 감소했다. 제조업체의 생산량이 줄어들자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물량도 줄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유업체들의 생크림과 버터의 공급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75%, 60% 가량 줄었다. 버터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생크림보다 유통기간이 상긴 탓에 공급량 감소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도 여름철이면 일반적으로 생크림과 버터 등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 여름에는 특히 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크림과 버터의 생산량이 줄어든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지난 2년 동안 원유량이 넘쳐 문제가 많았다는 이유다.


생크림과 버터는 탈지분유와 저지방 우유를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로 만든다. 하지만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원유가 넘쳐나고 분유 재고가 쌓이게 되자 유업체들은 협의하에 원유량을 줄이기로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우유, 남양유업 등 유업계는 전년 대비 약 27%의 원유 집유량을 줄였다. 이에 탈지분유를 만드는 원유도 줄어 생크림과 버터, 휘핑크림 등의 생산량도 덩달아 감소하게 된 것이다.


탈지분유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12ℓ의 원유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생산 과정중 생긴 생크림의 수분을 빼고 첨가물을 넣는 등 2차 가공해 버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원유가 사용된다.


생산량이 떨어지는 탈지분유를 생산하는 것도 경영 부진에 빠져있는 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이유중 하나다. 탈지분유의 1㎏의 생산원가는 약 1만2000원이지만 판매가는 3000원에 불과하다. 즉 비싸게 만들어 1㎏당 9000원의 손해를 보고 팔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특히 국산 원유는 생산비,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1년에 한 번 원유 값을 정한다. 이러한 원유가격연동제로 원유 재고가 넘치고 수요가 줄어도 우유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유 단가가 비싸 수익성이 좋지 않고 값싼 외국산과의 경쟁에도 밀리는 것도 국내 유업체들이 생크림과 버터의 생산을 꺼리는 이유다.


겨울에는 원유의 유지방 함량이 높아 생크림과 버터를 만들기에 용이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유지방 함량이 떨어져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생산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업체들은 최대한 생산을 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생크림은 평소 대비 40% 이하의 수준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또한 추가 감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터의 경우 아예 생산 계획을 잡는 것조차 힘든 실정이다.


이에 생크림이 필요한 카페·베이커리 등은 물론 납품업체들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현장의 어려움을 알고는 있지만 생크림과 버터의 생산량을 늘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며 "생산량이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채널별로 편중되지 않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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