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오는 23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찬성쪽이 우세했지만 최근 노동당 국회의원이 피살된 이후 영국 여론은 브렉시트 반대로 기울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브렉시트 결과 이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투표 결과 탈퇴가 결정된다고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안전자산으로 상당한 자금이 이동했으므로 브렉시트로 인한 단기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관련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나면 경제의 펀더멘털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EU잔류가 확정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날 것이다. 신흥국 주식, 외환 시장과 원자재 등이 강세를 보이고, 선진국 국채와 금 등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채금리의 상승은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는 얘기다.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성장에 대한 기대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릴 수 있고, 연준의 금리인상 역시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소재나 산업재의 강세 역시 뚜렷해질 것이다. 원자재 시장의 강세에 더해 중국의 수출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U는 중국의 가장 큰 교역대상국이며, 영국의 EU 잔류는 그만큼 중국의 교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틀 남은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에도 여전히 낮은 경기 기대감과 인컴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고려할 때 추후에도 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의 추세적인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브렉시트 우려감에 따른 엔화강세와 BOJ 실망감에 일본 증시는 급락했다. 단기간 내 하락폭이 컸던 만큼 빠른 반등 기대감 속 환헤지를 적용한 일본주식 ETF에 단기적으로 접근해 볼만하다.
이주의 화두인 브렉시트 투표에서 반대 결과시 우려감 해소로 낙폭이 컸던 영국과 독일 증시의 반등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설령, 찬성 투표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곧 바로 영국의 EU탈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EU와 영국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에 영국과 독일 주식 ETF에 투자 해 볼만하다. 또한, 영국하원의원 살해사건 이후 브렉시트 반대 여론도 점차 힘을 얻고 있어 낙폭이 컸던 위험자산에 과감하게 배팅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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