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전까지 시장의 불안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는 예측불허이고 이는 곧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박빙의 결과를 예상하며 두 번째 브렉시트 투표 가능성도 예상했다. 찬성이든 반대든 어느 한 쪽이 쉽게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23일 이후에도 시장이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06%, 1.19%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92% 밀렸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65% 빠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6주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2.22% 밀렸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폭풍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영국 현지에서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자정께 첫 투표 결과가 나오고 이튿날 오전 7시께면 영국의 EU 탈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9일 BBC에 출연해 브렉시트 반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총재가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브렉시트 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 21일에는 BBC가 브렉시트 관련 토론을 진행하고, 채널4에서는 22일 브렉시트 관련 최종 토론이 이뤄진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일 유럽의회에 출석한다. 드라기 총재 역시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브렉시트 반대를 외쳤던 조 콕스 영국 의원이 피살되면서 찬성 여론이 다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결과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EU 잔류 의견은 44%로 탈퇴 의견에 불과 1%포인트 높았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폴 크리스토퍼 투자전략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예측불허여서 시장은 점점 더 국민투표 결과에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박빙 결과가 예상되면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EU에 대한 높은 불만이 확인된만큼 향후 파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머스트 피어폰트의 로버트 신치 투자전략가는 "영국은 EU의 경계에 있던 국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가가 아니었다"며 "따라서 영국의 EU 이탈은 큰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되레 "유로존 회원국이 탈퇴하려고 들면 훨씬 더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 반기 통화정책 증언= 이번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이 예정돼 있다. 옐런 의장은 21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2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이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이라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은 지난주 FOMC 기자회견 내용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미셸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의 경기 판단이 좀더 신중해졌을 수 있고 예상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4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5월 기존주택매매(이상 22일) 5월 신규주택매매(23일) 5월 내구재 주문(24일) 등이 공개된다.
페이스북은 20일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일본의 5월 무역수지가 20일, 유로존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3일 공개된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첫 번째 연례 총회가 25~26일 베이징에서 진행된다. 공식 개막행사는 베이징 오전 25일 10시에 시작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부터 세르비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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