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가 소득이 지난 30년간 5배 늘어난 반면 부채는 12배나 급증했다. 농가 소득보다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이 더 빠르게 증가해 도농간 소득격차가 심화되는 중으로 나타났다.
NH농협 조사월보 6월호에 실린 '농가경제 장기변화(1985~2015년)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농가 평균 소득은 5.5배 증가한 반면 농가 평균 부채는 12.4배 증가했다.
1985년 573만6000원에 불과했던 농가소득은 지난해 3721만5000원으로 늘었다.
농가소득을 실질기준으로 보면 1995년 이전에는 116%나 증가했으나, 농산물 시장개방이 본격화된 1995년 이후에는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차 산업에서 벗어나 2,3차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농가가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농업소득 보다는 농업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농가소득 가운데 농업외 소득 비중은 1980년 35.5%에서 지난해 69.8%까지 증가했다.
대신 이 기간 동안 농가 부채는 1985년 202만4000원에서 2721만5000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농가부채 가운데 농업용 부채의 비중은 감소했으나 가계용 부채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농가소득보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이 더 빠르게 증가해 도농 간 소득격차 심화되고 있다.
농가소득은 1990년 1102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2000년 2307만2000원, 지난해에는 3721만5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시근로자가구소득은 1990년 1134만3000원에서 2000 2865만9000원, 지난해에는 5780만원으로 증가해왔다.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에 대한 농가소득 비율은 1990년 97.2%에 달했지만 2000년 80.5%로 낮아졌으며, 작년에는 64.4%에 그쳤다.
박재홍 농협중앙회 미래전략부 부연구위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이 더 크게 증가해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에 대한 농가소득 비율은 17.0%포인트 더 낮아져 2025년에는 47.4%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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