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하락 반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커지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날 연중최고점(2035.27)을 달성한 데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금리인하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오는 14~15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5일 중국 본토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 여부, 15~16일(현지시각) 열릴 일본은행의 금정위,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투표 등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대형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안도랠리 여부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대다수다. 수혜 업종별로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 = 6월 글로벌 금융시장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였다. 당초 미 경제지표 개선에 연준의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더해지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5월 고용지표 충격으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월평균 22만9000명씩 고용을 늘려온 미국의 신규고용은 올해들어 월평균 15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5월 고용지표는 버라이즌의 파업이나 고용지표의 후행성 등을 감안하더라도 충격적인 수준이다. 산업별로도 광산업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고용을 주도하던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수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임금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풀타임 고용 감소세에 파트타임 고용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질적 측면에서도 고용 여건이 양호하지 않음을 뒷받침해준다.
앞서 발표한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핵심자본재주문 부진 지속에, 고용지표 충격을 감안하면 일부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국 경기가 이미 바닥을 탈피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발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보다는 금리 인상 지연에 안도하고 있다.
6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되더라도,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당장 금리 인상 여부보다 연준위원들의 미국 경기 판단 및 전망, 점도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대보다 매파적인 태도에 오히려 FOMC 회의 이후 달러 가치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미국발 이슈 외에도 일본은행 금정위, 브렉시트 투표 등이 6월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로 남아있다. 남아있는 변수들 모두 선진국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 현재 FF선물금리에 반영돼 있는 6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은 0%, 7월 금리인상확률은 18%다. 금융시장은 최근 악화된 고용지표로 Fed가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하버드 대학에서 옐런의 발언을 감안하면 7월이나 9월 (수개월 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당시 점도표 상 올해 최대 4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6년 3월 FOMC회의에서 점도표의 변화로 연간 최대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6월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하반기 미국 대선 등이 예정돼 있다는 점과 두 번 연속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경기 펀더멘털에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미 금리인상은 한 번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한 번정도의 금리인상은 금융시장의 부담이 되기보다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 및 안도감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
15일 중국 A주 MSCI 신흥국지수 인덱스 부분 편입 여부가 발표된다.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는 자발적 거래정지에 대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며,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당국이 해외시장 파생상품 심사제도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고 발표 당일 기자회견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편입이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편입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는 해외 IB 및 중국 현지에서의 변화는 아직 관찰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2000을 돌파하면서 기술적 숨고르기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벤트가 많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관망세 및 차익실현 욕구도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대형주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 소재·산업재, 은행 등의 경기민감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 = 이번 금리 인하는 건설업종 및 업종 주가에 중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인하로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 임대주택 거주비용 증가, 주택매입 부담 축소, 임대주택 등 부동산 개발업 사업성 개선, 안정적(5.0%~8.0%) 배당 수익률 보이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에의 관심 증대 및 이에 따른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공물량 확대 및 부동산 개발업 진출 가시화되는 건설사와 자산관리(AMC)시장 확대에 수혜 있는 신탁사에 대해 긍정적 의견 유지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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