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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발 공급과잉의 덫 ②] 정유도 과잉…1억t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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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철강·석탄·알루미늄에 이어 경유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중국발 과잉생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중국발 저주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최근 미중경제전략대화와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문제로 부각된 중국의 철강공급과잉 문제가 정유시장으로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 경제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원유 정제 능력은 7억1000만t 수준이다. 현재 약 1억t 가량이 공급과잉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은 최근 서남부 지역 쿤밍에서 새 정유시설을 가동했다. 쿤밍의 정유소는 올해 중국의 공급과잉 상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쿤밍 정유소가 중국 서남부 시장을 담당하게 되면서 광시좡족자치구와 광둥성 지역의 정유시설에서 생산된 물량은 수출용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공급과잉은 특히 아시아와 중동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의 정유사들은 수십 년간 중국 수요를 겨냥해 생산을 늘려왔는데 중국이 경유 수출에 나서면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지난 수십년간 경유 수요 증가를 이끌었는데 이제는 경유 순수출국이 됐다"며 "세계 경유 시장의 과잉공급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중국의 하루 경유 수출량은 30만배럴 이상으로 3월에 이어 연속으로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상황이 이런데도 중국 정유사들은 되레 경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 원유 정제과정의 특성상 휘발유와 항공유 생산을 위해서는 경유 생산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경유 공급과잉을 불러오는 이유가 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중소형 정유사들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원유 수입 규제를 완화해줬다. 이 때문에 공급과잉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정유사들이 많은 산둥성의 칭다오항에는 지난 4월 입항하려는 유조선들이 늘어서 긴 줄을 만들기도 했다.


중국의 양대 정유사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정도만이 공급과잉에 대응해 가동률을 낮춘 상태다. 통상적으로 90%를 넘었던 페트로차이나의 현재 가동률은 80%로 떨어졌다.


경유 수요가 부정적인 것도 공급과잉 해소에 먹구름을 끼게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경기 부진은 경유를 쓰는 화물차 이용을 줄게 하기 마련이다. 때마침 터진 폭스바겐발 디젤게이트도 경유 수요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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