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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막판진통⑤]쏟아지는 기업 매물…헐값 매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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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막판진통⑤]쏟아지는 기업 매물…헐값 매각 우려 삼성중공업이 매각을 추진키로한 거제 삼성호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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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들로부터 각각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구조조정발(發) 매물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 위축으로 인수합병(M&A) 자체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어 자칫 헐값 매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하이투자증권 매각절차를 밟는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지분 85.32%)을 통해 소유하고 있다. 작년 기준 자산 5조5000억원, 영업수익 9조5074억원, 직원 818명의 중소형 증권사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 지분 92%, 현대선물 지분 65%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하이투자증권이 매각되면 현대중공업은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시장에서는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매각가격은 최대 5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운영자금에 1조2250억원을 쏟아부은 것을 감안하면 매각 시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대백화점 울산 동구점 앞의 유휴부지(분수광장)는 5000㎡ 면적으로 공시지가로 하면 120억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울산 동구 내에 기숙사도 매물로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울산대병원 신축 암센터부지와 건물을 울산공업학원에 691억원에 팔았다. 이번 자구안에는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제외됐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시장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상장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업계에서도 기업실적과 증시상황 등을 감안하지 않고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상장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봤었다.

삼성중공업도 자산매각을 서두른다. 거제 삼성호텔은 2005년 거제조선소 내에 지어진 경남지역 최초의 특1급 호텔이다. 2011년 신관을 완공해 현재는 본관(지하 1층ㆍ지상 6층), 신관(지하 2층ㆍ지상 11층)으로 운영 중이며 공사비만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판교 연구개발(R&D)센터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로 면적 5만7460㎡에 이른다. 판교지역 비슷한 규모의 건물 공사비가 평균 1000억원을 넘는 만큼 매각 규모는 이를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판교 R&D센터를 매각 후 임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외부에 맡겨 운영하는 사우매장과 경남 산청군에 있는 연구소 등도 매각한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경기도 화성 사업장과 당진공장, 거제 사원아파트 등을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도 추가 자구안을 준비 중이고 기존에 나온 매물도 적지 않아 구조조정 관련 대기 매물이 넘쳐날 것"이라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향후 여건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매각을 서두르다 헐값 매각이 이뤄지고 향후 책임론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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