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본인인증 프로젝트 '아바커스' 활용한 인터페이스 공개
자판 입력 패턴, 걸음걸이, 음성패턴, 현위치 등 분석해 본인 확인
은행 앱에서는 추가로 비밀번호 입력하도록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앞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 때 비밀번호 입력, 지문 인식 등의 절차가 필요 없게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나’이기만 하면 된다.
2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I/O 2016에서 본인인증 프로젝트 아바커스(Abacus)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머신러닝 연구팀은 아바커스를 이용해 ‘보안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Trust API)’를 만들었다.
아바커스는 지난해 구글 I/O(구글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된 자동 본인인증 프로젝트다. 스마트폰 자판을 입력하는 패턴, 걸음걸이, 현재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자동으로 본인임을 확인한다. 비밀번호나 지문 인식 같은 절차가 필요 없어지는 셈이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 버전 5.0 이상의 기기에서 ‘스마트록(Smart Lock)'이라는 자동 보안 장치를 도입한 바 있다. 스마트록은 안드로이드 장치를 등록한 장소에 가져가면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보안이 해제되는 시스템이다.
아바커스는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해 만든 ‘신뢰도(Trust Score)'를 평가해 보안을 해제한다. 신뢰도는 자판 입력 습관, 말하는 속도, 음성 패턴, 안면 인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동으로 측정된다.
모든 앱이 자동으로 보안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더 높은 보안 안정성이 필요한 은행 앱의 경우 기존의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방법을 추가로 적용할 수 있다. 신뢰도가 낮게 나온 경우 추가로 비밀번호나 지문을 입력해야 로그인 할 수 있는 식이다.
다니엘 커프만 구글 첨단기술프로젝트팀(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 팀장은 “우리는 이미 다양한 센서를 가진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며 “아바커스를 이용하면 더 이상 ‘내’가 누구인지 증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음달부터 몇몇 은행들은 이 API를 직접 도입해 테스트할 것”이라며 “테스트를 통과하면 올해 말까지 전 세계의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자신의 계정에 로그인할 때 아바커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