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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자금, MMF·채권형펀드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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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투자처인 MMF에 이달에만 11조 유입
채권형펀드에도 1조2780억원 몰려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증시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중의 자금이 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들어 지난 18일까지 10조9680억원의 자금이 MMF로 유입됐다. 이는 연초 이후 24조7440억원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액수다.


MMF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입금을 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MMF 등 단기성 자금 형태의 부동자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그만큼 위험성도 높아지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시기에 MMF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단기적으로 모아두는 부동자금 집합소 역할을 한다.

이달 들어 MMF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불안한 증시 영향이 크다. 글로벌 증시는 최근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A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여부 등이 겹쳐 불안정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달 중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가 이어진 후 증시에서는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1분기까지만 해도 MMF의 인기는 시들했다. 올해 초(1월4일) MMF의 순자산은 95조131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3월에도 월중 13조5060억원이 빠져나가며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월 4조1940억원이 유입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몸집을 불리면서 현재는 119조4150억원을 기록하며 12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시중의 돈이 증시를 외면하면서 MMF쪽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주식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오면서 채권형펀드에도 자금이 잇따라 유입되고 있다.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이달 중 200억원이 유출된 반면 채권형펀드에는 같은 기간 1조2780억원 유입됐고 지난달에도 3조4720억원 유입됐다.


채권형펀드는 펀드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나 회사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증시가 하락세거나 시장이 불안정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모습은 증시의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관망 심리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6월에 있을 금리 인상 이슈,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아예 피해 MMF를 선택하거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펀드에 몰리는 것"이라며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시장의 방향성이 불확실하고 지수가 크게 반등할 요인이 없을 때에는 시장의 방향성과 무관한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롱숏펀드, 헤지펀드, 공모주 등 차익기회를 노리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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