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10만원대였던 주가는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예상을 뒤엎고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올라갔던 주가가 면세점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혀 원상회복 되는 모양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18일 오전 10시 현재 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종가(9만8500원)와 비교하면 40% 이상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면세점 사업자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7월 10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5만 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2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면세점 효과’가 사라지면서 10만원대 초반까지 밀린 주가는 올해 1월 초 서울 시내면세점의 정상 영업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대두되자 6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6만원 대에서 머물던 주가는 1분기 실적이 예상 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5만원 대로 주저앉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1분기에 영업손실 15억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0억62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면세점사업부가 지난 1분기에 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게 결정적인 요인이다. 면세점 사업부의 영업손실액은 같은 기간 갤러리아백화점의 영업이익 규모(72억원)를 넘어선다.
관세청이 지난달 말 서울시내 면세점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청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대기업 3곳과 중소·중견기업 1곳을 추가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과 6월 각각 영업이 종료되는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과 롯데 면세점의 잠실 월드타워점 다시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유통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누가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면세점 업계의 경쟁 격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실적 반등이 힘들다고 보고 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면세점의 경우 3분기 전까지는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2분기에도 5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3분기부터는 성수기 진입과 메르스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서울면세점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내렸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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