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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확산에…옥시 때문에 떨어진 매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생활용품 업체 애꿎은 피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오는 18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공론화가 한달을 맞는 가운데 옥시레킷벤키저 제품 불매 운동이 생활용품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화학 성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생활용품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 생활용품을 제조ㆍ판매하고 있는 기업들은 옥시로 인한 반사이익은 커녕 인체에 무해한 화학성분을 넣은 제품들의 매출 하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제습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 급감했다. 표백제와 세탁세제ㆍ방향제 등도 각각 39.0%, 19.0% 줄었다. 또한 섬유유연제(-16.0%), 방충제(-5.0%) 등의 매출도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표백제, 탈취제, 방향제 등도 각각 22.6%, 16.8%, 15.0% 줄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탈취제와 제습제 매출이 각각 32.0%, 10.0% 감소했다. 방향제는 8.0%, 살충제는 3.0% 매출이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예전에는 생활용품을 대규모로 구입해 집에 보관해뒀는데, 지금은 마트 생활용품 코너에 아예 고객이 오지 않는다"면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습제를 비롯해 표백제, 탈취제 등 생활용품의 매출이 최대 반토막까지 떨어진 것은 옥시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이 화학제품에 대한 구매를 꺼리고 있어서다. A마트 관계자는 "생활용품코너에서 옥시 대신 다른 제품들로 대부분 채워졌지만 생활용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확실히 줄었다"며 "대신 세정제나 탈취제를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식초, 베이킹소다, 구연산 등 천연성분을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실제 친환경 세제의 매출은 증가세다. 옥션에서 천연ㆍ친환경 주방세제 매출은 99% 늘었다.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 친환경 젖병세정제는 각각 60%, 18% 증가했다. 지마켓에서 천연 공기 청정기 통숯은 36.0%, 제습능력을 갖고 있는 염화칼슘은 43.0% 늘어났다.

대형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는 "정부가 화학제품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다고 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며 "당분간 불편하더라도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는 베이킹파우더 등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서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정부 당국과 제조업체들이 앞장서 소비자 불신을 가라앉히는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다수 합성 화학 세제는 정부에서 관리하는 '위해우려 제품'에 해당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위해우려 제품 제도를 통해 건강이나 환경에 위해성이 있다고 우려되는 제품을 15종을 지정, 관리하고 있다. '위해우려제품 위해성 평가의 대상 및 방법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위해우려제품은 세정제, 접착제, 코팅제, 방향제ㆍ탈취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방청제, 김서림 방지제, 염색제, 탈색제,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문신용 염료 등 15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세정제에는 화장실용, 유리용, 오븐, 카펫용, 건물 바닥용, 에어컨용 등이 있다. 탈취제와 표백제도 우리가 흔히 쓰는 의류 섬유용과 신발용 등과 얼룩제거용이 포함돼 있으며 소독제에는 곰팡이제거용과 에어컨ㆍ배수구용이 있다. 여성들이 하는 반영구화장용 문신(눈썹, 아이라인, 입술)등도 유해우려제품이다. 최근에는 다림질 보조제와 수영장 물 관리에 사용되는 살조제, 프린터용 잉크ㆍ토너를 위해우려제품에 포함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에서 합성 화학 세제를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유해성 물질 관리와 제품 출시에 대해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안정성을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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