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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전구매' 시행 1년…단 한 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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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알뜰폰 활성화 정책'
작년 KT-헬로비전 도입 움직임
SKT 인수계획 발표에 협상 종료


'데이터 사전구매' 시행 1년…단 한 건도 없었다 미래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알뜰폰 제2의 도약을 위한 3차 활성화 계획' 내 데이터 사전구매 방식.(사진=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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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알뜰폰 사업자의 '데이터 사전 구매 제도'가 1년째 표류중이다.


데이터 사전구매 제도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사전에 구입하는 제도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 제도를 통해 데이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요금제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38개 알뜰폰 사업자 중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데이터 사전구매 제도를 시행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데이터 사전구매 제도는 지난해 5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제3차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쓰면서 해당 통신사의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소비자가 사용한 데이터를 후불로 이동통신사에 지불한다. 데이터에 대한 자율권이 없다보니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사가 이미 만들어놓은 요금제만 서비스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데이터 사전 구매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가 더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당시 정부는 알뜰폰 사업자도 이동통신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데이터 이월, 가족간 데이터 공유 등을 도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도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요금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KT와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업체인 헬로모바일은 이 제도를 활용해 사물간통신(M2M)서비스를 선보이려 했다.


협상이 시작한 시점만 해도 헬로모바일 가입자 중 KT망을 이용하는 비중은 90% 이상이었다. KT 입장에서는 자사 망을 쓰는 헬로모바일 고객 80만명에게 주는 일종의 혜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상황이 애매해졌다. KT가 경쟁사인 SK텔레콤으로 흡수될 수 있는 헬로모바일 가입자를 위해 이 같은 정책을 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KT와 CJ헬로비전의 협상은 종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간의 시범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데이터 사전 구매제도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1위 사업자인 헬로모바일의 성공적 사례를 벤치마킹하려 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여전히 CJ헬로비전과 데이터 사전구매 제도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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