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당 위원장'에 추대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시작 단계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서훈 전 국가정보원 제3차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나이도 젊고 아직 김일성·김정일에 비해 권위가 많이 부족하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서 전 차장은 지난 '김정은 정권' 5년의 특징으로 '공포정치', '빈번한 숙청', '잔인한 처형'을 예로 들며 이는 "짧은 권력승계 기간으로부터 비롯된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서 전 차장은 "김정은이 유일영도체계에 대한 불안 요소의 뿌리를 뽑아야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작은 사안도 도전으로 간주하고 공개적이고 과격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조급하고 과격하고 자기 과시적인 소영웅주의 심리를 가진 성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앞서 처형된 장성택과 같은 정권 '2인자'가 다시 나타나기는 상당 기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전 차장은 북한의 거듭된 핵 위협에 대해서는 "김정일은 핵문제에 대해 정책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운신의 폭을 넓혀가려는 전략적 모습이 있었는데 김정은은 법제화를 시키는 등 과시하는 모습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북에 대해서 그는 "해외 식당의 종업원 10여명이 탈북했다고 그걸 체제 균열 조짐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무리"라며 "북한 내부의 (김정은에 대한) 도전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서 전 차장은 김 제1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철저한 의료진의 관리하에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지난 5년간 그의 모습을 볼 때 과연 성공적으로 관리가 되는가는 조금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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