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주·강원 공급전망 기준선 밑돌아
분양실적 전망, 111.4…10.6P↑
미분양 전망, 81.6…14.3P↓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과 경기, 제주 등은 이달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웃돌며 공급시장 분위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반면 울산과 광주, 강원 등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은 92.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저점(52.6)을 기록한 후 소폭 상승하며 4월엔 98.3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4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공급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117.6)과 경기(103.1), 부산(100), 충남(104.5), 제주(111.1) 등 5개 시도는 기준선을 상회했고, 광주(75.7)와 울산(63.2), 강원(77.1) 등 나머지 12개 시도는 기준선을 하회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5월 전망(92.4)이 4월 실적(90.6)보다 1.8포인트 미미한 상승을 보여 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5월 주택사업 체감경기는 4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방 주택시장 대부분이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어 주택사업 경기가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상승 회복하던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소폭 재하락한 원인으로 ▲2일부터 지방에 적용되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이 지방주택시장의 주택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것이다.
4월 전망지수 대비 5월 전망지수가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지역은 서울(22.4포인트)과 경기(21.4포인트) 등 수도권 지역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 후 주춤했던 공급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셈이다.
부산은 5월 전망지수가 100.0으로 6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대구와 대전도 각각 91.5, 91.2로 반년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반면 광주·울산은 하락하는 등 5개 지방광역시에서 양극화가 나타났다.
분양실적 전망지수는 111.4로 4월 전망지수 대비 10.6포인트 증가해 5월에도 분양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이후 2개월째 기준선(100)을 상회하면서 총선으로 보류했던 물량이 공급되면서 봄철 성수기 분양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미분양 전망지수는 81.6로 4월 실적(78.3)보다 높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어 미분양 증가 부담은 크게 감소했다.
재개발 수주 전망은 96.9으로 전월 실적 대비 9.8포인트, 재건축은 97.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이 크지 않아 5월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4월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지수는 각각 90.0, 74.7, 97.1을 기록해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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