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는 KT, 2.1㎓는 LG유플러스 차지
SKT는 2.6㎓서 총 60㎒폭 확보…광대역에 유리
700㎒는 무관심…미래부 정책 실패 논란 일듯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쩐의 전쟁'이라고 불렸던 주파수 경매가 이틀만에 시시하게 끝났다. 첫날부터 접전을 벌였던 D블록(2.6㎓대역 40㎒폭)은 SK텔레콤이 차지했다. A블록(700㎒ 대역 20㎒폭)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 정책 실패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속개된 2일차 주파수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돼 경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전 9시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총 5개 블록(대역) 140메가헤르츠(㎒) 대역폭의 주파수를 놓고 동시오름입찰 8라운드 경매를 속개했다.
미래부는 4월 29일 경매 1일차 마지막 라운드인 7라운드와 5월 2일 2일차 첫 번째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개 블록 모두 입찰자가 없어 주파수 경매가 2일 오전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경매규칙에 따라 주파수할당 대상인 A, B, C, D, E 등 5개 블록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는 경우 경매를 종료하고 낙찰자 및 낙찰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주파수 경매 결과 700㎒ 대역 20㎒폭(A블록)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1.8㎓대역 20㎒폭(B블록)은 KT가 최저경쟁가격(4513억원)에 가져갔다. 2.1㎓대역 20㎒폭(C대역)은 LG유플러스로 최저경쟁가격(3816억원)에 낙찰됐다.
D블록(2.6㎓대역 40㎒폭)은 SK텔레콤이 접전 끝에 9500억원에 차지했다. E블록(2.6㎓대역 20㎒폭)은 최저경쟁가격은 3277억원에 SK텔레콤에 낙찰됐다.
B, C, E블록은 경쟁이 없어 최초 입찰자가 최저경쟁가격으로 가져간 것이다. 당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던 C블록은 LG유플러스가 차지했다.
이는 C대역의 최저 경쟁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데다 올해 말로 재할당되는 2.1㎓ 재할당 가격과 연동되는 데 대해 SK텔레콤과 KT가 부담을 느껴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정부는 C블록에 대해서도 A블록, D블록과 동일한 망 구축 의무를 부과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2,1㎓에 대해 이미 어느정도 투자가 된 상태에서 추가로 투자하느니 차라리 새로운 주파수를 확보해 투자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계산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새로운 황금주파수로 부상한 2.6㎓는 현재도 전세계에서 상당수 이동통신사들이 LTE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로 글로벌 로밍에 유리하다. 또 주파수 집성기술(CA)기술을 활용할 경우 다른 주파수 대역과 묶어 4밴드 LTE를 서비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미래부는 "이번 경매는 과거 두 차례의 경매에서 제기됐던 과열경쟁이나 경쟁사 네거티브 견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며 "각 사에 필요한 주파수가 시장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공급됨으로써 각 사가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 및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D블록과 E블록을 모두 차지하면서 2.6㎓대역에서 3밴드 광대역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주파수와 묶어 4밴드 LTE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1.8㎓대역에서 35㎒폭을 이용해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는 이번에 추가로 20㎒폭을 확보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C블록을 확보한 LG유플러스도 2.1㎓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블록이 유찰된 것은 이 주파수 대역이 전세계적으로 700㎒대역을 LTE 서비스 용도로 이용하는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단말기 소싱이나 로밍에서 어려움을 준다. 700㎒대역은 무선 마이크와 주파수 간섭 문제도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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