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이동통신업계의 향후 10년 방향을 정할 주파수 경매가 2일 끝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확보한 주파수를 통해 자사 가입자에게 보다 빠른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대치인 60MHz를 낙찰했다. 주파수 경매의 최대 접전지인 D블록(2.6㎓대역 40㎒폭)을 9500억원에, E블록(2.6㎓대역 20㎒폭)은 최저경쟁가격인 3277억원에 가져갔다.
SK텔레콤은 경매를 통해 숨통이 트였다는 판단이다. 주파수 경매 전 SK텔레콤은 가입자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이 경쟁사 대비 60~70% 수준이었다. 이번 경매에서 최대폭을 차지하면서 5G 등 차세대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SK텔레콤은 D블록과 E블록을 모두 차지하면서 2.6㎓대역에서 3밴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다른 주파수와 묶어 4밴드 LTE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KT는 기존에 보유하던 광대역망인 1.8㎓ 인접 대역 B블록을 최저경쟁 가격인 4513억원에 낙찰했다. KT는 1.8GHz에서 초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1.8㎓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다. KT는 별도의 인프라 투자 없이 기존 1.8㎓ 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할 수 있다. KT 가입자들은 쓰던 스마트폰 그대로 신규 1.8㎓ 대역에서 안정적인 품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경매를 통해 2.1㎓ 주파수 C블록을 최저가(3816억원)에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할당받은 2.1㎓ 주파수와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을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LG유플러스는 2.6㎓ 광대역과 함께 최대 375Mbps속도의 듀얼 광대역(2.1㎓+2.6㎓) 3밴드 주파수 집성(CA) 서비스도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주파수는 네트워크를 주고받는 길로, 경매를 통해 2차선이 4차선 혹은 8차선으로 늘어났다"며 "5G,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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