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고종황제의 서재인 경복궁 집옥재(集玉齋)가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돼 개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내·외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 열람대, 전시대 등을 배치한 집옥재 도서관을 오늘 개관한다. 독서와 문화,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발전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협길당(協吉堂)과 팔우정(八隅亭) 사이에 위치한 집옥재는 1891년 건립된 고종황제의 서재로, 외국사신 접견소로도 사용됐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이 소장한 왕실자료의 영인본(원본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복제한 책) 350여권을 서가에 진열한다. '고종어진', '집옥재 도서목록', '정약용 친시 시권', '어진도사 도감의궤', '보인소 의궤' 등이다.
문화재청은 또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조선의 음식을 만들다' 등 조선시대를 다룬 책 1000여권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7년의 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대장금' 등 우리 문학책의 번역본(영어·중국어·일본어) 230여권을 비치한다. 협길당을 열람실로 활용하고, 팔우정을 북카페로 꾸미는 등 도서관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는다. 한국학중앙연구원는 장서각의 고문헌을 활용해 왕실문화를 살펴보는 인문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해 진행한다.
문체부 박위진 문화기반정책관은 "국내외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재의 외양만 구경하던 관광을 역사 속의 공간을 직접 체험하는 것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확산하도록 서원, 향교, 고택 등을 활용한 작은 도서관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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