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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디지털채널 고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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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온라인 직접 가입…모집비용 들지 않고 충성도 높아 '1석2조'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카드사들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직접 카드를 신청하는 디지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 모집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디지털 채널로 가입하는 고객의 경우 충성도도 높아 카드사 입장에선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8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한 삼성 스카이패스 카드 이용률(카드 발급 후 1회 이상 사용한 비율)은 99%로 발급받은 모든 사람이 1번 이상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스카이패스 카드는 일반 카드와 달리 온라인이나 모바일로만 신청이 가능한 디지털 채널 전용 상품이다. 삼성카드는 스카이패스 카드를 시작으로 올해 디지털 전용 가입 상품만 5개를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로 카드를 발급받는 고객들은 직접 카드신청서를 쓰기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며 "디지털 채널이 전체 채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디지털을 통한 카드 가입 고객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디지털 채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채널 전용 상품의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디지털 채널 전용 상품의 이용률은 90%대 후반으로 일반 카드(70%대)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높다. 고객이 특정 혜택을 누리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만큼 카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의미다. 삼성카드 뿐 아니라 신한카드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미스터라이프 카드' 이용률도 97%였고 1인당 월평균 이용금액도 95만원으로 다른 카드에 비해 높았다.

디지털 채널은 카드사 입장에선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가 고객 1명을 가입시키기 위해서는 모집인 수수료 등 비용이 18만원 정도 들어간다. 하지만 디지털 채널의 경우 상품을 출시해 홈페이지 등에 올려두면 고객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고 전화로 본인 확인만 거치면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디지털 채널의 경우 모집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카드사가 디지털 채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 중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시행령에서는 카드 발급 시 카드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연회비의 10%로 제한하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고객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하는 카드에 한해 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고객이 직접 필요한 카드를 만들기 때문에 무분별한 카드 발급이 지양된다는 점을 눈여겨봤다"며 "카드사는 비용이 줄고 고객에겐 혜택이 늘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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