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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회의 산유국들, 외환보유액 급감…이란, 증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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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것 없는 이란, 증산 박차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 참석하는 18개국의 외환보유고가 급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국가들이 이후 저유가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쓴 외환보유액이 315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여기에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일부 국가들은 제외됐다. 이들 산유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4분기에만 540억달러가 줄었는데 이는 분기 기록으로 역대 최대폭의 감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 외환보유액 감소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서 러시아,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사우디는 지난해 4분기에 381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는데 이는 1962년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2일 사우디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등급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2%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까지 고꾸라졌을 때다. UAE 역시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산유국들의 경제적 고통이 커지고 있어 도하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모하마드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회의 초대장에서 "최근의 저유가는 어느 누구에게도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더 건강한 세계 경제를 위해 시장안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해 생산 동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이미 산유국들이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원유를 생산해내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어떤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든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신은 이달 들어 이란은 하루 평균 60만배럴의 원유를 더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수출한 원유는 200만배럴이 넘는데 이는 3월 145만배럴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중국이며 일본 역시 3월 중단 이후 이달 들어 수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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