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내수 정체와 수출 부진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성장이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14일 '수정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정책 효과가 종료돼 내수가 정체되고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금융연구원과 동일하게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과 경기 흐름을 감안할 때 전망치를 이전에 비해 0.4%포인트 낮추게 됐다.
금융연구원은 "소비는 연말로 갈수록 정책 효과가 사라져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설비투자의 경우 저조한 수출 증가율이 지속됨에 따라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9%, 하반기는 2.2%로 예상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와 내수 부양책 효과로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중 종료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설비투자 역시 내수 및 수출 정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4.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서 수출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0.6%, 하반기 0.3%로 2015년과 동일한 0.4%(연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4~2015년 건설수주 및 건축허가 증가세가 올해 건설투자 증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비관적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다"며 "재정 및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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