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4·13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야권 연대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각당에서는 이 같은 선거 구도의 변화에 따라 총선 전략을 신속하게 전환하고 대비에 나섰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브리핑에서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무감동·무철학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현명한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안철수 대표가 이런 점을 잘 알겠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국민의당의 ‘완주’를 기대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수도권의 경우에는 3자 구도임에도 현재 판세가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전략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지금 판세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수도권에서 대패하면서 원내 과반 의석이 무너질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심번호로 조사해보면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다 지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착시 현상으로 새누리당 후보의 현 지지율에서 15~20%를 빼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야권 연대 무산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더민주는 집권 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사표(死票) 방지론’을 앞세워 선거 구도를 국민의당과 정의당을 배제한 여당과의 ‘1 대 1 구도’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집권여당의 오만을 견제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수권정당이 과연 어느 당이냐”면서 “미래를 짊어질 수권정당은 기호 2번, 더민주 밖에 없다는 걸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당은 ‘대안 야당론’으로 맞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던지는 표는 더민주에 대한 심판의 뜻도 담겨있다”며 “당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표라고 해서 사표라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호남에서부터 야당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무능한 야당을 대체해 국민의 삶을 지킬 유일한 대안야당”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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