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카카오택시…서비스는 '성공', 문제는 '수익'

기사 수입 증대…7500억원 경제효과
카카오 "부분 유료화 검토"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택시'가 31일로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카카오택시는 그동안 기사 회원 21만명, 승객 가입자 860만명을 확보했다. 숫자가 보여주듯 카카오택시는 서비스 측면에서 대성공이다.

문제는 수익. 1년간 수익은 제로(0)다. 그동안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해 수익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카카오택시 이용객에게 콜비를 부여할 경우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카카오택시 1년의 성과 = 지난 1년 동안 카카오택시 기사와 승객들은 총 9719만 회에 걸쳐 연결됐다. 운행 총 거리는 5억72만Km다. 이는 지구를 1만2494번 돈 거리다. 카카오택시 호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수원시였고, 부산광역시도 호출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호출이 가장 많은 요일은 '금요일'이었다. 특히 직장인들의 이동이 몰리는 저녁부터 밤 시간대에 수요가 집중됐다.

카카오택시를 가장 많이 호출한 승객은 1년 동안 2093번을 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회원 중에서는 연간 4055번 수락한 회원이 최다 운행 기사로 선정됐다.

최장 운행기록은 421.1Km. 이는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거리다. 운행예상 요금 기준은 총 51만8120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택시, 기사 수입 증대 기여 = 카카오택시를 사용한 이후 기사회원의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 97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카카오택시 이용 전 기사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11만894원이었으나 서비스 이용 후에는 12만5807원으로 1만4913원(13.4%) 늘었다. 한 달에 20일간 근무한다고 가정할 때 연 수입은 358만원가량 늘어나고, 전체 기사 회원 21만명에게 이 추정치를 적용할 경우 연간 약 7500억원의 경제적 효용을 창출하는 셈이다.

카카오택시 이용 후 하루 평균 탑승 승객 수는 9% 늘었다. 또한 전체 택시 이용 승객 중 카카오택시로 연결된 경우가 5명 중 1명(21.8%)인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택시 유료화는 언제 =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카카오택시 유료화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은 없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기사들이 승객에게 콜비를 받고, 카카오가 기사회원들에게 월 회비 개념의 이용료를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서울시는 콜택시 기사들이 주간 1000원, 야간 2000원까지 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카오가 서울에서 당장 콜비를 도입하더라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콜비는 운수종사자가 콜 호출을 요구한 승객에게 받는 보수 개념이며 카카오가 승객에게 직접 받을 수는 없다"며 "카카오가 시스템 이용료 명목으로 기사들에게 요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가격ㆍ시간대별로 구간을 정해 일부 고객에게만 콜비를 받는 '부분 유료'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콜택시 사업자들은 1만원 미만인 고객에게 주간 기준 1000원을 받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까지 카카오택시 유료화 방법이나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유료전환이라는 표현보다는 부분 유료화라고 보는 것이 맞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유료화를 도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