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0석·더민주 15석·국민의당 6석·정의당 5석…각당, '지지율 결집' 사활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4ㆍ13 총선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 중 하나는 각 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벌이는 '정당득표율' 경쟁이다. 선거구 재획정 결과 19대 국회에서 54석이었던 비례의석이 47석으로 줄어든 데다 여권은 '공천 파동', 야권은 '다야(多野) 구도' 등 변수로 판세를 쉽게 가늠할 수 없게 되자 각각 지지율 결집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30일 주요 정당이 각자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새누리당 20석·더불어민주당 15석·국민의당 6석·정의당 5석이 각 정당의 안정적 당선권 비례의석 수다. 이를 합하면 총 46석으로, 사실상 남은 1석과 일부 부동층 표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에 벌어진 공천 파동과 그에 따른 '무소속 바람'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자 비상등을 켰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공천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 국면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역대 선거의 경우를 살펴보면 여권 지지율은 다소 움츠린 뒤 선거 직전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경우, 각각 안정권으로 제시한 번호 바로 밖에 청년비례 몫을 배정했다. 이는 두 당 모두 겉으로 밝힌 당선권 순위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더민주는 청년 비례대표인 정은혜 부대변인(16번)과 당 정책위 보건복지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허윤정 아주대 의과대 연구부교수(17번)까지 내심 당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도 유일한 청년비례인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를 당선권 바로 밖인 7번에 배치했다. 특히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8번에 배치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의당은 최근 발표된 대부분의 지지율 조사에서 10%초반에 대체적으로 머무르고 있지만, '대선 주자'인 안 공동대표의 높은 인지도로 실제 정당득표율은 그보다 4∼5%포인트 높을 것으로 분석, 최대 2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두 당이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신경전도 치열하다. 윤재관 더민주 부대변인은 전날 이 본부장을 겨냥해 "안 공동대표의 측근이 물밑에서 활동하다 비례대표 순번 발표 이후 갑자기 전면에 등장해 야권 단일화를 방해하고 있다"며 "정당득표율을 올려 자신의 비례대표 당선을 위해 후보 돌려막기, 당선가능성이 전혀 없는 후보의 '묻지마 공천' 그리고 후보단일화까지 방해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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