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의 주식을 10% 가까이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들의 수익 향상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버핏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웰스파고의 주식 9.9%(5억6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가 웰스파고 주식을 보유하는 형식이다. 버핏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웰스 파고 주식 6.7% 가량을 사들인 이후 지속적으로 보유량을 늘려왔다.
블룸버그는 버핏이 웰스파고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보유 할 지에 주목했다. 미국 현행법상 투자자가 은행 주식 10%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려면, 먼저 연방준비제도(Fed)에 보유사실을 알려야 한다. 미국은 오랫동안 금산분리 원칙을 지켜왔다. 블룸버그는 버핏의 웰스파고의 지분 매입 및 신고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Fed, 웰스파고, 버핏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1990년대에 버핏은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했다. 그때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의견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키로 했다.
주식은 샀지만 경영 참여는 배제한 셈이다.
버핏이 갑자기 웰스파고의 지분율을 높인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월가에서는 Fed가 향후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은행주의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버핏이 보유한 웰스 파고 주식의 규모는 약 240억달러(주당 48.90달러 기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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