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만나 강력한 대북제재 실행 강조할 듯
美中 '대화병행' 자세와 충돌 혹은 조화 가능성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북한 핵실험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 이후 처음으로 한ㆍ미ㆍ일ㆍ중 등 관련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향후 해법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내달 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연속해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회담은 현지 시간 31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ㆍ미ㆍ일 3자 정상회의, 한일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 순으로 이날 오후까지 개최된다. 한ㆍ미ㆍ일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독자 대북제재 및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함께 견인해 나가는 데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에 대처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압박과 대화 어느 쪽으로 기우는가는 한중 정상회담,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리바오동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법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노력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추진이란 액션플랜으로 제안된 상태며 미국도 동조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화보다는 압박에 집중할 시기"라는 박 대통령의 해법과는 온도차가 있다. 이런 괴리가 이번 연쇄 회담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거나 충돌할 것인지가 사안의 핵심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는 북핵 대응을 위한 양국 간 공조방안이며 '위안부 문제'를 박 대통령이 먼저 거론할 가능성은 낮다. 김 수석은 "이제 남은 것은 (위안부)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지 그런 게 (회담의) 포커스(초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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