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15개월 연속 감소세가 확실시되는 우리나라 수출을 회복시키기 위해 전국 대표 산업단지들을 찾아 기업의 애로사항을 즉시 해소해주는 '제로스톱(Zero Stop)' 서비스에 나섰다.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뿐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 기업이 생산한 '메이드 바이 코리아' 제품과 관련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해외지사화 등 기업 수요가 높은 사업에 대한 지원은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오전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첫 방문지인 반월시화 산업단지에서 중소·중견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이제 길고 긴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24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수출카라반은 산업부 장관과 중소기업청장, 무역보험공사사장, 수출입은행장, 기업은행장 등 유관·금융기관이 수출기업이 밀집된 반월시화 산단, 구미국가산단, 광주첨단, 오송 첨복단지를 찾아 기업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행사다.
특히 주 장관은 기업이 제기한 건의나 애로 중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즉시해결이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차관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와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적극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그간 우리경제를 이끌어온 수출부진이 매우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주 장관은 "2월 들어 수출감소폭이 1월에 비해 다소 줄긴 했으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적 요인과 함께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추세를 반전시키기가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통관실적 기준 수출은 237억72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3월 월간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역대 최장기간인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업계의 수요가 높은 해외지사화 사업을 이란 등 신규 유망시장 중심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 수출지원 유관기관 공동TF를 구성, 유망 기업의 수출을 밀착지원하는 시범사업 추진도 검토한다. 국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끔 수출(made in Korea) 뿐 아니라, 해외생산(made by Korea) 관련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주 장관은 "올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10%증가를 목표로 우선 5000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R&D), 금융, 인력 등 각종 지원시책을 수출기업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한편, 수출지원사업들을 기업 수요가 많고 성과가 높은 사업 위주로 전면 재편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카라반 계기로 정부와 수출지원기관의 일하는 방식을 ‘기다리는’에서 ‘찾아가는’으로, ‘원스톱’이 아닌 ‘제로스톱’으로 바꿀 것"이라며 "주요 수출지원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실질적 수출성과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장관을 비롯한 유관·금융기관장들은 24일에는 광주첨단과 오송첨복을 찾아 각각 지역대학과의 산학협동을 통한 무역인력 양성, 화장품·의약품 등 5대 유망소비재를 대체 수출주력품목으로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인 오송 행사에서는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 형태로 진행하고, 유망소비재 수출활성화 대책도 발표한다.
시흥(경기)=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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