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배 전무,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 플랫폼' 강조
"AI 연구 앞으로 침체되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인공지능과 인류가 함께 공생하는 방안을 찾지 않으면 앞으로는 왕따가 될 것이다. 인류가 미래에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삼성전자에서 인공지능(AI) 연구를 총괄하는 이근배 전무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포스텍 교수였던 이근배 전무를 SW연구센터 산하 인텔리전스팀장으로 영입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근배 전무가 이날 무엇을 발표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AI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대와 달리 이근배 전무는 AI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이 전무는 주로 '인텔리전스 어시스턴트(Intelligent Assistant)'에 대해 강조, 삼성전자가 지능형 비서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전무는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 플랫폼은 글이나 말, 영상을 보고 이해하고 학습한 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범용 인공지능 엔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지능형 비서 서비스는 스마트홈이나 자율주행, 쇼핑, 서비스로봇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홈에 적용될 경우 예를 들어 가족들이 생일파티를 하고 있을 경우 AI가 이 상황을 인식해 이에 맞게 조명이나 각종 가전 기기들의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또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 "춥다"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온도조절장치가 켜지고 창문이 닫히며 온풍기를 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 온도 설정을 참고해 저절로 적정 온도를 맞춰 줄 수도 있다.
이근배 전무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운전자 보조 기능도 결국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쇼핑에 이 기능을 적용할 경우에는 거리를 걷다 원하는 가방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으면 바로 스마트폰에서 해당 가방을 검색해 모바일 쇼핑까지 할 수 있다.
이근배 전무는 앞으로 AI가 더이상 부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무는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에 AI 연구가 더 이상 침체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AI가 앞으로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같은 대기업이라면 AI를 이용해 좀 더 큰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전무는 "AI는 결국 사람을 도와주고 일정 부분은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AI도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는 아니지만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AI의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 전무는 말을 아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