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지만, 오히려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서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비용을 올려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대출시키도록 하는 것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목적이지만, 의도한 효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ECB와 BOJ등 여러 중앙은행들이 채택한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 시스템에 세금을 물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금융부문이 축소되면 경제 역시 살아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BOJ는 지난 1월, ECB는 이보다 앞선 2014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대출금리를 낮춰 기업들의 대출을 늘리고, 침체를 겪고 있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 외에도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등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하지만 코에스테리치 CIO는 이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양적완화(QE) 정책이 시장에 대한 힘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자산의 가격을 팽창시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며 "이는 QE의 효과가 과거보다 덜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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