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십억 세금 안내면서 호화 아파트·외제차 타는 사람들

시계아이콘01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서울시, 장기 상습고액 체납자 상대 15일 일제 가택 수색 실시...'뻔뻔한' 세금 체납자 백태 드러나

수십억 세금 안내면서 호화 아파트·외제차 타는 사람들 서울 성동구청 공무원이 지방세 체납액 징수를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영치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가 15일 거액의 세금을 상습적으로 체납하면서도 정작 초호화 주택에 살면서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철면피'들에 대해 가택 수색을 실시해 귀금속 등 동산을 압류했다.


시가 이날 가택 수색까지 실시한 체납자들의 납세 회피 행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직 대기업 회장 최모씨는 2006년 경기도 소재 부동산을 팔면서 지방세 28억6200만원을 체납해 여태까지 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배우자와 함께 매년 하와이, 뉴욕 등으로 수차례 해외 여행을 다녔다.

지난해 3월 시가 출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해외강연 등을 이유로 들어 이의 신청을 제기해 다시 출국하는 소동을 빚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시 조사 결과 '해외 강연'이 사실 무근임이 확인돼 다시 출입국 금지 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다. 최씨는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소재 시가 25억원 가량의 빌라와 용산구 소재 고급 주택, 경기도 소재 대규모 땅을 소유하는 등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강모씨의 행태도 누구 못지 않다. 강씨는 2007년 부과된 주민세 5400만원을 아직도 안냈지만, 2011년 3월 배우자 명의로 강남구 삼성동에 수십억원짜리 빌라를 샀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제주도에 살고 있다. 특히 시의 조사 결과 강씨는 아들 명의로 부동산 회사를 차려 사실상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배우자 명의로 고급외제승용차를 렌트해 타고 다니고 있다. 지난 1월 시를 찾아와 "본세는 낼 수 있지만 가산금은 못 내겠다"고 해놓고 정작 아직 본세도 내지 않는 등 오락 가락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한모씨의 납세회피 행태도 만만치 않다. 한씨는 2004년 송파구 장지동 소재 부동산을 팔면서 1억100만원의 세금을 체납한 후 여태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2006년 3월 경기도 안양시에 배우자 명의로 상가를 산 후 증축해 임대업을 하는 등 납세 능력이 충분한 상태다. 2012년엔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분양받기도 했고, 현재 용인시에서 배우자 명의로 학원도 운영하고 있지만 세금은 내지 않고 있다.

수십억 세금 안내면서 호화 아파트·외제차 타는 사람들 2015년 시도별 지방세 체납액 전년대비 증감율


기획부동산 업자 김모 씨의 경우 21억3800만원의 세금을 체납하면서 "배우자와 자녀의 소득으로 생활한다"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시의 확인 결과 가락동과 문정동에 배우자 명의로 상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급차량(벤츠)을 타고 다니고 있다. 현재 배우자 명의로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50평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1억5500만원의 세금을 체납 중인 정모씨도 비슷한 유형이다. 정씨는 사업이 부도나 지인의 사무실에 빌붙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실제론 배우자 명의로 월세 600~800만원이나 되는 강남구 소재 전용 면적 156㎡의 고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의 자녀 2명은 모두 미국에서 유학 중이며, 지난해에만 5회나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나모 전 대기업 회장의 행태도 유사하다. 나 전 회장은 41억5700만원의 지방세를 10년 전부터 내지 않고 있지만, 자녀들이 뚜렷한 소득원도 없이 고가의 부동산을 취득하는가 하면 고급 차량을 리스해 타고 다니고 있다. 개인사업자 박모씨도 1억3700만원의 세금을 장기 체납했지만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를 달리하는 수법으로 납세를 회피하고 있다. 박씨는 주민등록을 출가한 딸의 주소지에 옮겨 놓고 실제론 중구 회현동 소재 160여㎡의 고가 아파트에 아들 명의로 전세 계약을 한 후 배우자와 살고 있다.


시는 이들이 모두 자발적인 납세 의지가 전혀 없다는 판단하에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해 현금과 귀금속, 골프체 등 고가ㆍ사치형 동산을 압류했다. 이동이 어려운 에어콘과 냉장고, TV 등은 현장 보관 후 공매 처분할 계획이다.


시는 1000만원 이상 시세 체납자 중 거주지 등을 조사한 결과 고가의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호화생활자로 확인되었거나 전직 기업 대표 등 사회저명인사 위주로 압수수색 대상자를 선정했다.


조조익 시 38세금징수과장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핑계로 세금납부를 계속 미루면서도 호화생활을 하는 일부 비양심 체납자에 대한 가택수색을 통해 재산을 은닉하는 등의 범칙행위가 적발될 경우 검찰고발 등 관용 없는 법 집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