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항공기와 자동차 GPS(위치추적시스템) 교란을 위한 사이버테러 훈련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은 전날 새누리당 단독으로 소집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긴급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은 항공기와 자동차 GPS 교란을 위한 훈련을 강화하고 있어 교란공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키 리졸브 연합훈련을 전후해 GPS 교란 전파를 집중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정작 군이 보유중인 무인항공기는 속수무책무책이다. 상용 GPS가 내장된 사단ㆍ대대급 무인기 등 군 장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시도했다. 북한은 러시아에서 수입한 차량 탑재장비로 2010~2012년 세 차례에 걸쳐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발사했다. GPS 교란이 실제로 이루어지면 민간 항공기 운항과 군용기의 작전활동이 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무인기가 대표적이다. 우리 군 무인기가 북한의 GPS교란에 취약한 것은 상용GP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군은 무인기를 도입하면서 군용GPS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대한항공이 제작한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배치될 예정이지만 군용 GPS를 요구하지 않아 2011년 감사원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군용 GPS도입을 추진했지만 내년 이후에나 도입이 가능하다.
GPS항재밍 기능도 없다. GPS항재밍은 북한이 GPS교란을 보내면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단급 무인기는 물론 국내 방산기업인 유콘시스템에서 군에 납품한 대대급 무인항공기에는 항재밍기능이 없다. 지난 2011년 이란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던 무인기를 나포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은 GPS신호와 통제신호를 위조해 자국 영토내에 착륙시킨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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