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최근 증시가 상승랠리까진 아니더라도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비해 변동폭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단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0일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와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주목해봐야 할 이슈는 수출이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 향후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 한국 수출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먼저 저유가 지속 영향(석유화학·정유업종 단가 하락)에 주요 IT제품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2월 수출단가가 전년대비 21% 하락했다. 이어 전체 수출의 25% 내외를 점하는 대중 수출이 2011년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 자본재 생산 내재화(IT제품의 대중 수출 감소세 지속)영향으로 두 자리 수 감소세(-12.9%)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신흥국 수요둔화 영향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화학·자동차 수출물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 최소한 상반기 중 국내 수출이 감소폭을 줄여나가겠으나, 증가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과잉공급 이슈로 평판 디스플레이(-22.1%)의 수출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12.6%), 자동차(-9.3%), 철강(-2.9%) 등 대부분 주력품목의 수출도 약세다.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단가 하락, 글로벌 교역량 감소 등은 단기간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또 최근 소비심리가 재차 꺾이는 등 내수 경기도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1분기 재정집행을 집중하고 있는 데다 국내 통화정책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세는 불가피하겠지만 한국의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반등할 전망이다.
앞으로 한국 수출 증가율 반등을 예상하는 근거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뚜렷이 개선된 환율조건(원화 약세)은 기업들의 수출단가 인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시간을 두고 수출물량 개선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유가 하락세가 진정됨에 따라 수출물가 상승률이 반등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요한 글로벌 경기 방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2분기부터는 미국을 시작으로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 경기 하락세도 앞으로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밤 뉴욕증시 및 주요지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확대 기대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6포인트(0.21%) 상승한 1만7000.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0포인트(0.51%) 오른 1989.2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6포인트(0.55%) 높은 4674.38에 장을 마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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